Diary
아이를 구하라
skyey
2015. 3. 16. 13:00
아이가 아버지와 물가로 나들이를 갔다.
아버지는 아이에게 물이 위험함을 가르쳤다.
아이는 진지하게 듣는 척했지만 사실은 귓등으로 흘리게 마련이다.
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해보고야 만다.
아이가 물에 빠졌다.
아비는 물 밖에서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설명하고 설득하여 구해내려 한다.
객관적이어야 하기 때문에.
자신도 어렸을 적 물에 빠진 적이 있지만 혼자 힘으로 헤쳐나왔기 때문에.
헤엄쳐 나오면 될 것을 왜 그러질 못하니.
내가 위험하다 하지 않았니.
보다 못한 아비는 아이를 살리려 물 속에 들어가 멱살을 잡고 들어올려 심하게 다그친 다음
다시 물 속에 던져놓고 나온다.
그 때 아비가 빠졌던 물에는 죽은 놈도 더러 있었다.
지금 아이의 발에는 물풀이 감겨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