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iary
No Brain
skyey
2007. 3. 16. 22:09
청춘98
지금이 청춘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만
청춘이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나봐.
고등학교 시절
그 사람들을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
그 사람들이 한 음악을 좋아했다.
그들의 가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
그들의 가사가 내 삶의 철학이었다.
오늘,
특별히 그들을 보고 싶지도 않았고
단지 시끄러움에 이끌려 강당을 찾았다.
이제 막 마지막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
앵콜곡으로 '청춘98' 을 한다.
생각 없이 가사를 따라 부르는데
갑자기 목이 메고 눈물이 핑 돈다.
이해할 수 없고, 부끄러웠다.
억압되고 규격화된 삶을 내 것이라 생각하려고,
나는 어른이 되려고 하고 있다.
지금 흐르는 눈물이 이 변화를 축복하는 것이기를 바란다.